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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이슈

AI 국력 꼴지 대한민국 어쩌다가 회복은 가능할까

by Trip_trip_triP 202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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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글로벌 AI 경쟁력: GPU 확보 전쟁과 미래 과제

1. 글로벌 AI 패권 경쟁과 GPU 확보 전쟁

최근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국가 및 기업 간의 경쟁이 GPU(그래픽처리장치) 확보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H100 GPU는 AI 학습 및 추론을 위한 핵심 부품으로, 이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AI 산업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AI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들은 대규모 GPU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테슬라는 3만5000대의 H100 GPU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는 3만 대, 구글은 2만6000대를 확보했다. 메타는 35만 대라는 압도적인 수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는 10만 대를 운용 중이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은 GPU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의 언급에 따르면 전체 H100 GPU 보유량이 2000대 수준에 불과하다. 일부에서는 1만 대 수준으로 추정하지만, 글로벌 경쟁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한국이 AI 산업 경쟁에서 점점 뒤처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 한국의 ‘중진국 함정’ 탈출과 AI 시대의 도전

과거 한국은 ‘중진국 함정’(Middle-Income Trap)을 극복한 대표적인 국가로 평가받았다. 1960년대 세계은행이 분석한 101개 중진국 중 고소득국가로 진입한 국가는 대한민국, 아일랜드, 대만 등 단 3개국뿐이다.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 성장,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 고급 인재 양성을 통해 경제적 도약을 이뤄냈다.

그러나 AI 시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의 경쟁력이 점차 빛을 잃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AI 성숙도 매트릭스’에 따르면, 한국은 2군에 해당하는 ‘AI 안정적 경쟁국가’로 분류된다. 미국, 중국, 캐나다, 싱가포르, 영국 등 5개국만이 ‘AI 선도국가’로 평가받았다. 특히 AI 운영 환경 부문에서는 한국이 35위로 매우 낮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관련 법·제도 정비 부족과 사회적 신뢰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AI 인재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한국산업연합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30개국의 AI 인력은 총 47만8000명인데, 한국은 2500명 수준으로 22위에 불과하다. 이는 AI 기술 발전을 주도할 핵심 인재 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국이 더 뒤처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3. 중국과 프랑스의 AI 전략: 한국이 배워야 할 점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는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AI 산업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함께 세계 최상위권으로 부상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한국의 AI 경쟁력을 미국을 100점으로 놓고 비교했을 때, 중국은 50점대 초반, 한국은 30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면 한국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AI 경쟁력은 다양한 지표에서 확인된다. 중국은 AI 관련 특허 출원 수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AI 산업 규모는 약 5000억 위안(약 100조 원)에 달한다. AI 전문 기업 수도 4300개사를 넘어서고 있다. 화웨이, 텐센트, TCL 등 중국의 대표 기업들은 AI 기반 스마트 제조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BYD, 니오, 엑스펑 등 전기차 업체들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AI 경쟁력이 급상승했다. 토터스미디어(Tortoise Media)가 발표한 AI 순위에서 프랑스는 2023년 13위에서 2024년 5위로 뛰어올랐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AI 기업인 ‘미스트랄AI’는 오픈소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직접 개발하며, 미국과 중국의 AI 모델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I산업

4. 한국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현재 한국은 ‘혁신국가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등 기존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이루어왔지만, AI와 같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는 적절한 대응이 늦었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교수는 ‘혁신기업의 딜레마’ 개념을 통해 기업이 기존 시장을 유지하는 ‘지속적 혁신’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파괴적 혁신’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은 파괴적 혁신보다는 기존 산업 개선에 집중해온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한국은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제조업경쟁력지수(CIP)에서 독일, 중국, 아일랜드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44.4달러로 38개국 중 33위에 불과하다. 즉, 지속적인 혁신은 있었지만, 근본적인 산업 구조 변화를 가져오는 파괴적 혁신은 부족했다는 의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 AI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 확대
    • 프랑스처럼 국가 차원의 AI 산업 육성 정책을 강화하고, AI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2. GPU 의존도를 줄이는 AI 최적화 기술 개발
    • 한국이 자체적으로 AI 반도체나 GPU 대체 기술을 개발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3. AI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연구 지원 강화
    • 국내 AI 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고, AI 연구 및 개발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4. 국가 차원의 AI 펀딩 지원 확대
    • 개별 기업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여, 정부가 적극적으로 AI 기술 펀딩을 지원해야 한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AI 기술 경쟁에서 한국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AI 산업에 투자하고 국가 차원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이 AI 시대에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하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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